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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그믐 밤
김길순
멀리 어둠을 타고 기억 속에 들리는 다듬이 소리
똑닥 똑닥 그 겨울 옥양목 이불홑청 손질하던 엄니의
섣달그믐 밤은 오동잎 사이로 바람만 지나가네.
컹컹 짖어대던 멍멍이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
도회지의 그믐밤,
네온사인 불빛아래 안식처의 별자리를 찾아가는 발걸음은
그믐밤 지는 해 만큼 그렇게 바쁘네. 내일 모래 정월 초하루 새날을
맞기 위해 준비하는 내 동작, 초조 하기만한 그믐밤이여.
새 날로 기어이 넘어가는가.
한 살 더 먹는다는건, 어쩔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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