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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청개구리 머위잎에 묻어왔나 보다전체보기 2011. 2. 7. 05:57
입춘 청개구리 머위잎에 묻어왔나 보다
김길순
자그만 청개구리 머위 잎에
묻어왔나 보다.
집은 푸른 연못일 텐데
아파트 10층 싱크대 까지 왔네
폴짝 뛰더니 보이질 않네.
거실을 거쳐 베란다까지 가려면
물길없는 사막 길
어찌 보이질 않고 숨어서 가나보다.
등판 초록빛이 퇴색하여
갈색의 미동을 보았을 때는
사흘 후 베란다 하수구였다.
아플 때는 울지 않는 개구리
봄눈 진눈깨비가 창밖에서
불티처럼 날리고 재빛 하늘
자욱히 젖은 봄날
화분의 풀잎 사이에서 며칠을
지내다가 우수 경칩 지나고
가랑비 내리면 함께 봄비 맞으며
고향 찾아 줄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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