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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닥하는 새들과 함께 봄을 연다전체보기 2011. 2. 6. 05:51
포드닥하는 새들과 함께 봄을 연다 / 김길순
ⅰ
새들이 산 나무에서 포드닥
기지개를 편다.
입춘 문턱에서 춘은 춘인데 하고.
ⅱ
약수물병 배낭에 담은 한 남자 내려가고
두 명 세 명 올라온다.
참나무 위에 포드닥 새떼가족 모여든다.
ⅲ
나도 무거운 옷을 벗어들고 참나무아래서 이 나무 저 나무로 나는 새 같이 날아본다.
생활의 부스러기를 모두 던져버리고 봄의 날개를 달고 날아라 마음의 날개여!
ⅳ
참나무 큰 가지에 새들은 앉아 재잘거리고
나는 용마산 바위위에 앉아 저쯤에서 기다리고 있는 우수 경칩이 다가옴을 느낀다.
고로 나는 생 의 길에 서 있나 보다.
ⅴ
포드닥하는 새들과 함께 봄을 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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