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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을 짙게 발라 볼까전체보기 2011. 2. 8. 05:54
립스틱을 짙게 발라 볼까
김길순
립스틱을 짙게 발라 볼까 할 때도 있다.
사루비아 꽃빛깔로 진한 가슴을 태우면서
립스틱을 짙게 칠해서라도
젊음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날아간 시간 앞에 남은 자화상을
거울을 보고 자신이 화가가 되어본다.
그 시절을 되 찾으려고
흐려진 눈썹을 진하게
립스틱을 핑크빛으로 칠 하지만
어색해서 부끄러워 할 새도 없이 날이 저문다.
인생의 오후 다섯 시가 넘으면
립스틱을 짙게 발라 볼까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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