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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간 소리들 / 김길순
그 때 1960년 대는
문풍지에서 소리 나는 때였지.
서울에는 골목마다 새벽을 여는 소리
두부사려! 두부장수 종을 딸랑 딸랑
두부에는 김이 모락모락 났었지.
슈퍼가 없는 시절이었지.
새우젓, 창란젓 명란젓사려 굴비사려!
고단하고 어려운 삶들의 소리
사려! 사려!
그 때 부산에서는 자갈치 시장에서 가지고 온
조개 재치국 장사,
아지매요 재치국 사이소, 한참 지난 후면
우산 고치이소
칼 가이소
재봉틀 고치이소
구두 딲으이소.
삶을 지탱하는 소리
사려! 사이소! 이제 골목길에서 사라져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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