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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되고 행운을 얻는 다는 벽지
    전체보기 2011. 2. 24. 04:48

     

     

     

     

     

     

     

     

     

     

     

     

     

     

     

     

     

    부자 되고 행운을 얻는 다는 벽지

                                                          김길순

     

    인생을 빨래하듯 벽지를 뜯어내고 새로 도배를 해야 했다.

    옷의 무늬가 철따라 달라지듯 벽지도 유행을 탄다.

    언제는 피카소 그림을 본 딴것 같이

    그런 도안으로 나오더니

    꽃무늬로도 나오더니,

    지금은 또 다르다.

    얼마 전 거실 앞부분 벽에만 새로 도배 하려고

    인테리어 주인에게 어떤 벽지가 어울리겠어요. 하고 물었더니

    황금 빛나는 벽지를 주인이 권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요즘 청와대 거실벽지를 TV에 나오는 것을 봤는데 바로 이 것이잖아요.

    부자 되고 이름도 날릴 수 있는 행운의 벽지라고 하면서

    다른 손님에게도 많이 권한다고 했다.

    나는 주로 글을 쓰고 사는 사람인데

    저에게 맞는 벽지는 뭣일까요. 했더니

    어디서 찾았는지 소나무가 있고

    학이 나르는 단조로운 그림이 있는 벽지를 보라고 했다.

    아! 날마다 글만 쓴다고 해도 정말 소나무와 학만 보고는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내가 버릴 수 없는 잡다한 생활 속에서

    저 나무만 바라보고 산다는 건 좀 쓸쓸한 느낌도

    들어 인테리어 주인장님이 말한 벽지로 도배해 달라고 했다.

    문득 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지난번 한의원에 약을 지어로 갔는데 토양체질에

    주의 할 것 중에 붉은색 벽지는 하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

    그 당시에는 한의원에서 이런 것 까지도 말하나 했었다.

    내심 그와는 반대색이기도한 벽지이니 잘 한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청와대 거실 같은 벽지를 보면서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쓰고

    대통령 영부인이 된 기분으로 살고 있다.

     

                                                                                                             위 사진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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