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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널면서
김길순
베란다 창문을 열면
배시시 웃으며
들어오는 봄바람에
빨래를 넌다.
앞줄에는
진달래 빛 블라우스가
살랑살랑 나풀거리고
뒷줄에 널린 겨울 청바지엔
겨울을 벗어던지며 떨어지는
물방울도 즐겁게 똑똑
빨래 줄에 봄바람이 들어오면
빨래뿐만이 아니다.
겨우내 묻었던 얼룩의
아픔까지도 살랑살랑
하루 내 날려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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