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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김유정 생가에서전체보기 2011. 3. 17. 05:40
봄날 김유정 생가에서
김길순
가랑비에 봄날이 젖는다
뒷산 뻐꾸기는 귀에서 울고
창호지 문살 뒤에 소년이 웃는다
박하 향기에 젖은 송이버섯도
머루 다래 더덕 칡뿌리도 한 소쿠리
세월의 강을 건너
만무방의 애환을 이어가는
등장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산골 아담한 초가지붕 위로
봄 봄 따라지 동백꽃 보따리는
방문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시어 솔솔 살아나고 있다
알싸한 향기 속에 풀어지던
점순이의 옷고름처럼……
※ 김유정 소설( 만무방, 봄 봄, 따라지,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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