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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김길순
수평선 저 멀리서 금빛햇살
물결 타고 다가온다.
어부의 수건에 빨려드는 햇살
만선의 꿈을 안고 닻을 올린다.
한 차례 바람이 일면
출렁이며 부딪치며 물기둥을 세우며
일출은 그러한 바다의 몸짓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바다 속 수초에 숨어 느릿한 동작으로
불빛도 없는
까만 밤을 털고 일어나 해심 흔드는
물고기들의 꼬리 짓,
가슴 환하게
수평선위로 쑤욱
햇덩이가 순산되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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