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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김길순
그윽히 들여다보이는
눈은
물속의 달 같이 슬프다.
그대 달은 슬프다.
호수에 잠긴 달빛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나는
한 마리의 노루가 되어
그대 눈을 찾는다.
눈을 지그시 감으며
잠자코 있는 표정
그대 잠은 슬프기만하다.
사슴같이 순하고 여린
그대눈은 하현달 처럼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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