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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에서
김길순
인생은 구름처럼
물결처럼 흘러간다.
강바람 풀꽃향기
스치는 여름날의 끝자락
출렁출렁 넘실넘실 흘러간다.
래프팅 보트를 타고
구비치는 물살을 따라
마음껏 노를 저어가노라면
세상만사도 티끌처럼 침잠한다.
빨간 구명조끼를 입은 채
안내자의 구령에 맞춰
힘껏 노를 저어 가노라면
하얀 물결 부셔지며
물보라 얼굴을 스치고 지난다.
강심장이 뛰는 고동 소리도
고무보트의 노처럼
대자연 급물살에 묻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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