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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 조랑말전체보기 2011. 8. 9. 20:46
제주도 서귀포 조랑말
해풍이 몰아치는 해변에 서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쓰다듬어도
조금의 미동도 하지 않았다.
호수 같은 눈을 깜박이고 있을 뿐…
향수에 젖은 눈이었다.
쌍꺼풀 진 동그란 눈
추우나 더우나
관광객을 위하여
바닷가 모래밭에서
종일 서있는 조랑말
그는 몽골 초원을 그리워하는
향수의 눈이었다.
퍼런 바다를 바라보는 까닭은
몽골 초원을 달리고 싶기 때문일까?
갈기를 휘날리게 하는 바람은
북서풍지대 그 드넓은 초원에서 왔는가.
몽골에서는 조르마로 불렸었는데
제주도로 온 뒤로는 조랑말이 되었다.
조르마 조르마 조랑말 조랑말
어머니 가신지 육 일째 서귀포를 찾았는데
내가 슬펐는지 말이 슬픔을 알았는지
애수에 찬 눈망울을 천천히 깜박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