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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맏며느리
    전체보기 2011. 8. 12. 20:17

     

     

     

     

     

     

     

     

     

     

     

     

     

     

     

     

     

                                   

     

     

     

     

    나는 맏며느리

                                                       김길순

     

    해마다 여름끝자락이면 시아버님 제사가 있다.

    나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시집을 왔지만

    중년에 아버님을 여의고 사시는

    시어머님을 생각하면

    어머님의 마음을 거슬리는 것은

    효에 어긋남이기

    때문에 꼭 제사를 지낸다.

     

    아! 이 날이 가까워 오면 마음이 바쁘다.

    김치를 새로 담고 부침개는 무엇으로 하지,

    조기와 떡을, 과일과 나물을 준비하고

    시동생이 좋아하는

    맑은 쇠고기국은 꼭 준비해야지.

    큰어머님이 해주시면 맛있다는 꼬치전도,

    조카를 위해서라도 더 맛있게 만들어야지.

     

    아파트를 싫어하시고 방배동 살던집에서

    살기를 좋아하시는  시어머님도 오시고

    시동생 동서 시누이 조카들이

    모여드는 날이다.  

     

    아직 결혼 안 한 아들은 외국에 있기 때문에 못온다.

    앞으로 아들이 결혼하면 새며느리에게는 제사를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다. 시대가 많이 달라지고 있음를 나도 안다.

     

    어서 대청소를 해야지 남편이 도와 준다고 한다. 

    아! 블로그에 올릴 글을 준비해야지

    오늘은 자다 깨어 이틀 분의 글을 써놓고 나니

    새벽이 되었네.

     

    음력칠월은 꼭 시아버님이

    그려지는 달

    나는 맏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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