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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에서 본 온천 혼탕
    전체보기 2011. 8. 28. 21:26

     

     

     

     

     

     

     

     

     

     

     

     

                        

     

                                                                      

     

     

     

      외국에서 본 온천 혼탕

                                                                                   김길순

     

        나는 몇 년 전  대학생 아들아이와 함께 외국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남편과 짜여진 여행 스케줄 이었으나 갑자기 일이 생겨 일행들과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 아들과 같이 가게 된 것이었다.

     

      뉴질랜드에 갔을 때 얘기인데 거기에선 민속박물관에 입장하기 전엔 반드시

    원주민 청년이 앞에 서서 남녀를 막론하고 코에다 입 맛춤을 해주는 풍속이 있었다.

    우람한 청년이 좀은 무섭기도 하였으나 해맑은  미소에 곧 적응하게 되었다.

     

      일행들은 관광버스를 타고 우리나라 비슷한 꽃들이 있는 거리를 지나

    목장을 지나 백화점 쇼핑을 끝으로  숙소로 돌아오기 전 가이드가 말해 주었다.

      이 지방에서 건강을 줄 수 있는 온천탕에서 피로를 풀면 좋다하여 

    일행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실내로 들어가자마자 작은 탕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전경이 보였다.

    아이구 머니나! 아들과 나는 깜짝 놀라 말문이 막혔다.

    물위에 고개만 내놓은 검붉은 피부의 원주민과 백인 황색인 남녀 모두 섞여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풀장에 남녀가 수영복을 입고 들어간 것과 같으나 서로 부딪칠

    정도로 협소한 탕 속이었다.

    남자들은 윗도리 수영복은 없다고 보면 된다.

     

      더 놀라운 것은 검은 피부의 외국인 대부분 체격이 대단해서 150킬로그램이 넘는 듯 했다.

    혹여 다이어트, 비만에 온천물이 효험이 있다하여 뚱뚱한 사람들이 많이 왔나 하는 생각도 스쳤다.

    아무 말 없이 아들과 눈짓으로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다. 

     

      오면서 웃으며 아들에게 한 마디 했다.

    너 탕 속에 들어갈 것 그랬니? 하니

     

      내 멋진 몸매를 보여줄 일 있냐고 해서 그 말이 웃겨서 길거리에서 웃으며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가픈한 몸으로 잠을 잤다.

     

      우리 정서에는 혼탕이 맞지 않을뿐더러 지금 생각해도

    빨리 그 자리에서 나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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