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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과 청포도
김길순
칠월하면 청포도의 시인 이육사가 생각난다. 누구나 이 시의 첫
구절 을 기억하고 있으리라.
내 고장 칠월은 /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로 시작 되는 고전과 같은 시 이다.
<청포도>의 시비가 있는 고향은 낙동강 물줄기가 보이는 안동 도산이다.
육사는 퇴계 이황의14대 손이며 민족운동가 독립투사로서의 일생을
살다간 사람이었다.
안동하면 물 좋고 양반 선비들이 많이 살던 곳이고
민족을 위해 살다간 이육사의 고향이라서 더 기억하고 싶어진다.
칠월 하니 문득 우리의 얼속에 살아 숨 쉬는
청포도의 시가 떠오르고 그의 생애가 떠오른다.
나의 칠월도 청포도가
주저리주저리 열리는
그런 풍성한
칠월을 꿈꾸며 필을 들었다.
청포도
김길순
내 유년의 기억 속은
배고픈 시절
청포도는 여름이면
그 때도 주렁주렁 열렸었지
청포도 농원을 지나 올 때면
보기만 해도 뱃살이
빵빵하게 차오르는 느낌이었지
생각의 언저리는
내 푸른 젊은 날들과
이육사의 청포도시와
햇살에 잘 익어갈 청포도들이
벌써 가슴에 들어와
초록으로 물들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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