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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 그늘을 지나 오며전체보기 2012. 7. 5. 13:55
밤꽃 그늘을 지나 오며
김길순
뽀얀 무명실타래 늘여 놓은 것 같은
삽살개 털 같기도한 밤꽃초여름이면 허옇게 늘어지며 피어
벌들 붕붕 입맞추네.
사람이 생명을 잉태하듯
토실한 밤들을 키우려
내실을 만들며
알밤을 키우며
표면에 접근 못하게 가시를 키워내네.
초여름 밤꽃 내음 비릿하게 스치는
어두운 산자락을 내려오면
연못을 만난다.
맑은 하늘을 이고 사는 치악산
자락에 서서 한낮을 보내면
연못 속 수면에 비치는 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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