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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날의 잡감雜感
    전체보기 2012. 7. 7. 06:06

     

     

     

     

     

     

     

     

              여름날의 잡감雜感 / 김길순

     

     

    어느 날 문학세미나 강연에서 듣게 된 초빙 교수님의 얘기가 생각난다.

    용기와 담력에 대한 이야기인데 평소 학교 퇴근 후 에도 헬스장에 가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휴일이면 어김없이 산을 찾는다고 하셨다.

    늘 체력운동을 해서 오십대 후반인데도 더 젊어 보이셨다.

     

    어느 날 모임에서 청주호반에 갔었다고 한다.

    마침 그 곳엔 기암절벽에서 뛰어 내리는 번지점퍼 하는 곳이 있어

    평소 다진 체력으로 큰맘 먹고 도전을 했는데 뛰어 내리기 전의 생각은 

               아! 내 나이가 몇인데 젊은이들이 하는 번지점프를 내가하다니

                취소 할 수도 없고 앞이 캄캄했지만

                엉겁결에 뛰어내렸다고 한다.

               

    이튿날 신문에 조그만 기사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하고 웃으셨다.

               젊은 이들도  아무나 하지못하는 번지점프를 하시다니 그 담력이 대단하셨다.

     

    용기와 담력이 좋은 나의 동창친구는

                            서울서 지방으로 황토 집을 지어 이사를 갔었다.

                자고 일어나 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중 보일러실 바깥벽을 보니

                서리 내린 가을이었는데

                온기를 느끼고 뱀들이 아홉 마리나 벽에 엉켜 붙어 있더라는 것이다.

    마침 남편은 서울에 볼일 보러 갔었기 때문에

    자기가 감당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창고에 있는 장대를 가지고 와서 후려쳤다고 한다 .

     

    그래서 한 자리에서 아홉 마리나 뱀을 잡았다고 했을 때 소름이 끼쳤다.

    하긴 그 친구 집 주방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무덤이 보였다.

    나 같은 담력에는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다음에 갔을 때는 주위가 모두 정리가 되어 있었다.

    처음 갔을 때는 주위를 보고 친구의 담력이 대단함을 느꼈다.

     

    나의 담력을 말해 볼까한다. 

                            지난날 남편이 외국에 출장을 사십일 정도 나가있었는데 그 기간에

                강도가 들어온 것이다.

                아이들 삼남매는 어렸었다.

    내가 혼자 자는 방에 강도가 들어와 목을 졸랐다.

    순간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생각이 스쳤다.

    나는 순간 강도의 손가락을 물고 놓지 않았다.

    강도는 얼마나 아팠는지 포기하고

    손가락에 피를 흘리며 유유히 담을 넘어 도망가는 것을

    윗 층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내가 만약 살려달라고 무릎을 꿇고 앉아 빌었더라면

    더 큰일이 생겼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평소에 나는 벌레 한마리를

    잡지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위험한 상황에서는 갑자기 힘이 나온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각지 안았던 용기와 담력이 필요 할 때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더운 날 오싹하라고 이런 얘기를 해 보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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