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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경비 아저씨전체보기 2012. 7. 14. 06:02
장마와 경비 아저씨
김길순
작년 장마에 반쯤 쓰러지다만 나무들
노끈에 이리저리 묶여 목숨부지 해 왔는데
비바람에 또 근들근들 흔들리며 이파리들 바들거리네.
매해 장마 때면 신경 곤두세우는 경비 아저씨
불면의 밤 지새우다 새벽녘 새우잠 깨어보면
우두둑 떨어진 열매며 떨어진 이파리들
청소량이 많아졌네.
노란 비옷을 타고 내리는 비 고무장화까지 흘러내리네.
아저씨도 비에 젖고 보는 이 마음도 비에 젖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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