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와쿠다니에서

 

 

 

 

 

 

 

 

 

 

 

 

 

 

 

 

오와쿠다니에서

          - 일본 -

김길순

 

삼나무에 여름비 내리는

산등성이를 내려와

실외 온천에 들렀네.

준비해준 기모노 가운을 입고

놓여져 있는나막신을 신고 실내 탕을 거쳐

실외에 있는 탕으로 갔었네.

하도 조용해서 물위에 내민 얼굴들만 기억나네.

 

 

유황 물에서 모락모락 날리는 김이

빗속을 뚫고 하늘로 피어났었네. 여름비 맞으며

온천 목욕은 그렇게 마치고

                                    다다미 방으로된 숙소로 왔었네.

 

 

다음 날

지옥의 계곡이라 불리는 오와쿠다니 계곡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유황 물에 찐 계란을 먹었네.

이계란을 먹으면

7년은 젊어진다는 장삿속 말을

믿고 싶어서일까

많은 이들이 사먹는걸 보왔네.

 

나도 젊어진다는 그 말이 좋아서 사먹었다네.

우리네 전설 삼년 고개를 떠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