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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김길순
무슨 연유로
온 봄을 마른하늘로 지내다
한꺼번에 아래로 눈물을 쏟아 붓나이젠 마른 가슴 촉촉이 젖어들어
더 쏟아 부으면 가슴 넘치네.
밤이면 훤하게 피는 달맞이꽃이랑
개망초도
꽃대 허리 비스듬이 누워
쏟아지는 비
그만 오라고 버티고 있네.
나도 온종일 장맛비에 가슴 젖어
서러운 눈물비 고이기 시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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