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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절 무서운 얘기들전체보기 2012. 8. 7. 06:02
지난 시절 무서운 얘기들
김길순
날은 저물어 어두워지고 산길로 가다가 멀리 저편에서 깜박깜박 하고
깜박거리는 불빛을 보고 찾아가서 주인을 부르니 아주 아름다운 처녀가
나와서 인사를 하며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가니 거기엔 맛있는 술과 음식이
차려져 있어 배불리 먹고 즐기다가 보니 세월은 빠르게 흘러
그날 머물렀던 선비는 거기서 과거 볼 것도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나중에알고 보니 백년 묵은 여우였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 들어서 아는이는 안다.
산간 지방의 밤은 정말 칠흑 같았다.
나는 학창시절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농촌 봉사 활동을 나갔는데
주민들에게 개몽 강연을 마치고 낯선 곳에서 잠을 잘 수가 없어
어둑어둑 할 때 시내로 향해서 나오는데 오다보니 길은 깜깜해지고
산길을 벗어나지 못할 때였다.
저만치서 반딧불이가 맴을 돌면서 담뱃불같이 깜박 거렸다.
얼마나 반가운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뛰었지만 무서움이 겹치면
아무리 뛰어도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
그 때는 백년 묵은 여우라 할지라도 불이 켜져 있는 집이라면 들어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되어졌다. 그 후 그 곳을 지나치다 보니 반딧불이가
깜박이던 곳은 공동묘지가 많은 곳이었다. 캄캄한 밤이라서 오히려
못 본 것이 다행 이었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매월당 김시습의 소설 금호신화에 만복사저포기를 보면
아득한 귀신(죽은 영혼)과의 사랑 얘기가 나와서 마음을 섬뜩하고 서늘하게 만든다.
요즘 무더운 삼복 더위에 무섭고 썰렁한 얘기를 하면 좀 시원해 질까 해서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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