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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안다는 것은전체보기 2012. 9. 9. 06:01
가을을 안다는 것은
김길순
재빛 하늘에 비를 묻어오고 있는 날
잎은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그래서 계절이 바뀌는구나 하고 생각이 스친다.
가을 자체가 지닌 하나의 진실로서
우리에게 던져주는
계절의 섭리를 아는 것이 필요함을 느껴 보는 날이기도 하다.
가을은 인생적인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봄에 가꾼 만큼 수확의 계절이고
잎들이 떨어지는 것은 쓸쓸 하지만 오색으로 물드는 고운단풍을 볼 수 있고
열매의 결실을 얻을 수 있어 우리들에게 멋진 계절의 선물이기도 하다.
박두진의 나의 생활설계도를 보면 시인과 농부를 겸 할 수는 없을까? 했듯
농부들이 땀 흘려 가꾼 풍성한 가을을
본다면 農一元살이를 해 보고 싶은 계절이 가을이기도 하다.
도시인들은 막상 하라면 할 수도 없는 사치스러운 생각에 거치고 말 수도 있다.
이젠 귀뚜라미 우는 밤이 찾아 올 것이고 고향의 푸른들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갈 것이다.
계절이 주는 자연법칙 아래 순응하며 소박하게 논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농부들 앞에 겸허한 자세로 가을을 맞이하고 순리대로 살고 싶어지는
완연한 가을날 창가에서 마음은 고향하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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