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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란 말이
김길순
오빠란 말은 언제 불러 봐도 다정한 말이다. 삶에 오빠가 있다는 건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이다. 한 집안에 가정을 이끌어 오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오빠가 대신 가정을 책임지고 꾸려나가곤 했었다.
그 오빠란 말이 요즘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빠라고 부르기도 한다. 결혼 후에도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해 자기 딸을 낳을 때 까지 남편을 오빠, 오빠라고 부르다가
어른들에게 주의를 듣곤 한다.
동요 오빠 생각을 불러보아도 알 수 있듯이 ‘서울 가신 오빠가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 다더니‘ 이 노래는 언제 불러보아도 눈물겹게 오누이의 사랑이 담겨 있다.
요즘은 오빠란 청순한 이미지가 사라지고 젊은 오빠 늙은 오빠 애인보고도 대부분
오빠라고 하니 그 천륜으로 맺어진 오빠가 퇴색된 느낌도 든다.
어린이들이 자기 또래에서 조금 나이 많은 남자 어린이에게 오빠라 부르면 귀엽게
볼 수 있어도 성인들이 이렇게 부르면 품위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 할 말이다.
가랑잎 뚜루루 날리는 겨울 초입에 들어서니 따듯한 난로가에 앉아 오빠와 도란도란
얘기하던 그 때가 생각난다. 요즘 제일 가깝게 들리는 말은 오빠인가보다.
가수 싸이가 멋지게 노래하는 가사에도 오빤 강남 스타일이 나오니 제일 사랑받는 말이
바로 그 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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