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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아내를 외롭게 만드는 남자나의 이야기 2012. 12. 10. 03:00
자기 아내를 외롭게 만드는 남자
김길순
경포대에서 세미나 모임 차 많은 남녀가 모인 여름날이었다.
유난히 그 남자는 한 여자에게 양산을 받쳐주며 먼먼 백사장을
거닐며 뭔가 밀어를 주고받더니 나중에는 비치파라솔 아래
테이블을 두고 앉아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좀 지나치다고 생각이 들어 마침 내가 아는 그 남자의 부인에게 귀띔을 해
주었다. 얼마 후 그 부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해변 세미나가 끝난 후 그 여자로
부터 수 십 통의 편지가 와 있었다고 했다.
부인이 왜 그렇게 다정하게 데이트를 했냐고 물어보니 남편 대답이
그 여자는 참 외롭고 가여운 처지의 여자였기에 위로 해주느라고
그랬다 한다.
위로도 좋지만 그 시간 동안 정말 외로운 건 자기 부인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러한 남자를 만나면 평생을 외롭게 살겠구나 싶었다. 남이 보면 인정 많고
좋은 남자로 볼지는 몰라도 자기부인이 볼 때는 영 아닌 남자로 볼 수 있다.
남자들은 자기 앞 자기 부인이 외롭지 않나 잘 생각 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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