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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면 생각나는 윤심씨
    나의 이야기 2013. 4. 10. 06:10

     

     

     

     

     

     

     

     

     

     

     

     

     

     

    봄이면 생각나는 윤심씨

     

     

    우리 아파트 뜰에도 살구꽃 벚꽃 목련꽃이 꽃샘 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났네.

    살구꽃 필 무렵이면 일층에 살던 윤심이라는 그 중년 부인이 생각나네.

    성격이 유난히도 쾌활하고 봉사활동도 좋아 하던 그녀는 남편과 아들둘을 두고 있었네.

     

     

    사십대 말에 폐암 선고를 받고 치료하며 우울하게 지내던 그녀가 갑자기 생각나네. 

    삼년동안 치료하며 산행도 하고 살려고 무척 애를 썼지만 오십하나에 가고 말았네.

    떠나기 몇 달전에 본 그녀는 체중이 20키로도 안 되어보였네. 그렇게 다정하던 그녀도

    가까이 다가가기 무서우리만큼 야위어 갔네. 그해도 살구꽃은 연분홍으로 피어 났다네.

     

     

    창문을 열고 화사한 꽃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는 무슨생각을 했을가. 무심한 세상과 두고갈

    아들이 마음에 걸려서 였을까. 요즘도 아들 둘은 가끔 보이긴한데 대학은 들어갔는지

    보기만 해도 안쓰러워진다. 그녀하면 한가지 더 생각나는 것은 언제나 운동화에

    키높이 깔창을 넣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키가 1M60이 넘는 여자키인데도 꼭 넣어서

    늘씬하게 보이고 싶다면서 웃으며 보여 주기도 했다. 

     

     

    좀 있으면 살구가 탐스럽게 열리겠지 그 때면 윤심씨도 와서 살구맛 보고 가시게,

    1001호에 사는 해바라기 언니가 윤심씨가 그리워 한마디 하네 어디있던 잘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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