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우회를 다녀와서
김길순
고향을 떠나 온지가 몇 십 년이 되었기 때문에 늘 그리워하던 차제에 친구의 알음으로 산행을 한다고 연락이 왔다.
같은 구에 사는 향우들이기 때문에 한30명 정도가 왔었다. 20대에서 60대까지 남녀가 반반이었다. 고향 갈매기만 봐도
반갑다는 말이 있듯이 같은 지방 사투리를 쓰다 보니 격의가 없이 편안하였다.
젊은 사람 기준에 맞춰 산행을 하다 보니 나로서는 어찌나 힘들던지 가다가 포기할 수도 없이 끝까지 올라가긴 했다.
능선을 걸으며 단체로 준비해온 고기며 다과를 먹고 내려와서 식사를 하려고 음식집에 들렀다. 맛있는 찌개에 조금씩 술을
먹는 향우도 있었다. 대부분 현직 공무원이고 개인 사업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 중에 중년 남 향우가 나이 지긋한 여성 향우에게 자기 큰누님과 비슷한 느낌이다, 라고 말하면서 앞에 준비된 무대
에서 흥겨운 노래가 나오자 손을 잡고 끌다 시피하며 같이 나갔다. 엉겁결에 나가긴 했어도 계속 손을 지나치게 꼭 잡고 놓
아주지 않게되자 여성 향우가 하는 말 늙은이에게도 정도가 지나치면 수치심을 느낀다는 말을 했다.
무심코 반가운 끝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손잡는 행동이라 그냥 넘겨주고도 싶었지만 거북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마침 미국에 가서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 터진 바로 다음이었기에 여성들의 보는 시선은 민감했다.
어찌됐던 나이를 막론하고 남녀 관계는 조심해야 한다.
도가 지나치면 남녀를 막론하고 천박스러워지니 예의를 지켜야 됨은 잊지 말아야 한다.
모임에서도 보는이 앞에서도 물론 오해가 없겠금 처신을 잘 해야 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이룬 종이배 (0) 2013.06.06 무서움 타는 그녀 (0) 2013.06.04 돈은 쓰면 생긴다는 화성녀 (0) 2013.05.31 무주 적상산 5월 풍경 (0) 2013.05.24 눈 높이를 낮추어야 한다 (0) 2013.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