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기
김길순
소나기 하면 먼저 후덥지근한 여름 파초잎에 미끄러지며 떨어지는 빗방울이 생각나고 또 하나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소녀소년의 순수한 사랑 얘기가 떠올려진다. 들녘에서 놀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냇물이 불어나자 소년이 소녀를 업고 냇물을 건넌다.
소나기 맞은 후 아프기 시작한 소녀 끝내는 죽으면서 자기가 소나기 맞고 건널 때 입은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했다. 이유는 그
소년이 물을 건너며 업었을 때 옷자락에 풀 물 자국을 묻은 것을 간직하고 싶은 것이었다.
이러한 소녀의 애틋한 사랑얘기를 소설 소나기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소나기 하면 물레방아가 생각난다. 옛 영화장면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젊은 남녀가 거닐다 갑자기 소나기가 오면 물레방아 돌아가는 집 그곳에서 비를 피하는걸 보았다.
장마가 계속되는 요즘 오늘도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니 한줄기 소낙비가 올 것도 같다.
호박넝쿨은 후두둑 떨어지는 빗줄기에 호박순 쭉쭉 올라 가겠지. 소나기가 올 것 같은 잿빛 하늘을 보며.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나리자 미용실 (0) 2013.06.23 어느 시어머니의 말씀을 들어 보니 (0) 2013.06.22 아리랑 민요를 생각해 본다 (0) 2013.06.19 요즘 시어머니와 며느리 얘기를 들어 보면 (0) 2013.06.16 암을 이긴 사람들의 밥상 (0) 201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