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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시어머니의 말씀을 들어 보니
    나의 이야기 2013. 6. 22. 06:06

     

                                   

     

     

     

    어느 시어머니의 말씀을 들어 보니 

                                                                                                                                                김길순

     

     

      어느 날 밖에 나가니 이웃 할머니 한분이 쪼그리고 앉아 울분을 삼키고 계셨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아 글쎄 우리 며느리는요.

      시집올 때 혼수도 해 오지 않고 몸만 달랑 와서 딸만 줄이어 셋을 낳고 시어머니에게 말 또박또박

    대꾸하더니 오늘은 남편 출근시키고 밥상도 치우지 않은채 누워 자네요, 라고 했다.

    그래서 울화가 치밀어 같이 있을 수가 없어 밖에 나왔다고 하셨다.

     

      그 시어머니는 홀시어머니로 알려져 있고 아들은 학교 교편을 잡고 있었다. 며느리를 보면 날마다 6섯 식구

    먹이려고 시장바구니가 터지도록 장을 봐 오는 것을 동리 사람들은 다 봐왔다.

     

      아이들 셋 바라지하려면 얼마나 바쁘고 힘들겠냐 하고  생각하던 참인데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일이 하기 싫어서

    아침부터 누워 잔다고 하니 할 말을 잊게 했다. 아무리 젊은 며느리라도 신체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오죽 힘들면 누웠겠냐 싶어 듣는 나에겐 그 집 며느리가 측은해 보였다. 참하고 예쁜 얼굴이었는데 날이

    갈 수록 얼굴에 수심이 가득차 있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자식과 같이 살려면 며느리가 잠을 자던지 외출을 하던지 사사건건 알려고 들면 시어머니는 스스로

    분에 못이겨 명대로 살기 힘들어 지실 텐데 그러나 한만은 세상을 아들만 믿고 살아온 할머니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랴.

     느긋한 마음으로 며느리를 아껴주신 다면  할머니 마음도 편안해 지실텐데 안타까운 마음만 간절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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