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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팔자
김길순
우리는 개 팔자가 상팔자란 말을 많이 들어 왔다. 옛날부터 농번기 오뉴월에도 사람들은 들에
나가 불볕더위에 땀 흘리고 일을 하지만 개들은 허구한 날 놀기만 하고 옷 걱정 밥걱정이 없었다.
보통 이름 없는 똥개들의 이름을 편한 데로 워리로 불러왔다. 대문에서 집을 지키며 주인이 어디
가면 앞장서서 길잡이를 한다. 요즘 족보 혈통 있는 애완견은 호텔 같은 방에서 생활하며 어디
나갈 때면 가슴에 꼭 껴안고 다니며 개전용 미용실에서 털도 다듬고 예쁜 옷도 사서 입힌다.
진돗개와 풍산개는 천연기념물로 알고 있다. 진돗개는 어찌나 영리한지 몇 백리 떨어진 곳에서도
혼자 옛 주인집을 찾아 왔다는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리고 불에 탄 주인을 살리기 위하여 물을
뿌려가며 주인 살려낸 충견도 있다. 전북 오수에 가면 충견비도 세워져 있다.
이렇듯 개는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텅 빈집을 지키다 주인이 돌아오면 꼬리치고 반겨주는 것도 개다.
어미개가 죽자 새끼개가 그 옆에서 살아나기를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얘기도 있다. 가끔 그러한 예를
메스콤에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개 팔자가 상팔자가 되지 못하게 인간이 막고 있는 경우가 있다.
유기 견을 보면 알 수 있다. 개 팔자도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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