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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수필가를 떠올리면나의 이야기 2014. 1. 28. 06:00
피천득 수필가를 떠올리면
김길순
오월에 태어나 오월에 작고하신 피천득님 2008년 개관된 금아 피천득기념관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쇼핑몰 3층
민속박물관 내에 있다. 오늘은 그의 작품 동시가 생각나 글을 올려 보려 한다.
재깔대며 타박타박 걸어오다가
앙감질로 깡충깡충 뛰어오다가
깔깔대며 배틀배틀 쓰러집니다.
뭉게뭉게 하얀 구름 쳐다보다가
꼬불꼬불 개미 거동 구경하다가
아롱아롱 호랑나비 쫒아갑니다.
-피천득 동시<아가의 오는 길>전문
이 동시를 읽으면 아이들의 천진스러운 풍경이 그려진다. 그리고 아이를 품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 또한 생긴다.
그는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조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청춘의 글이 아니요.
서른여섯 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정열이나 심오한 지성을 내포한 문학이 아니요.
그저 수필가가 쓴 단순한 글이다.
이 글의 줄거리를 보면 수필은 폼 나게 애써 쓰려고 할 것 없이
붓 가는 대로 삶의 얘기 혹은 보여 지는 자연 등 진솔하게 쓰면 되기에 부담이 적어진다.
피천득 수필을 보면 겨울날 하얗게 나리는 눈꽃처럼 온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불과도 같은 빛줄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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