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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나의 이야기 2014. 1. 25. 06:00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김길순
한평생 부부간에 싸움 한번 하지 않고 사는 집이 있는가 하면 어느 부부는
하루도 못 살 것 같이 으르렁거리며 산다. 부부싸움에 남자의 무기가 주먹이
힘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자의 무기는 대부분 눈물과 부드러움이다.
눈물 없이 맞대결하며 소리 지르고 덤벼들면 결국 남자들은 주먹과 물건을
던지게 된다. 소리가 이웃이 들리도록 싸우는 집은 이튿날 보면 여자의 눈두덩에
퍼렇게 멍이 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도 옛말이다.
요즘은 부인에게 폭력을 가했다간 당장에 경찰에 불려 갈 것이다.
폭력남편을 만나 사는 아내는 부서지는 살림기구가 아까워서 혹은 자식에게 본보기를
보여줘서 안 되기 때문에 참는다.
칼로 물 베기라는 말 이 있듯이 싸운 다음날에도 입이포도청이란 말처럼 먹기 위해서 아내는 밥을 하게 된다.
이렇게 젊었을 때 늘 싸우며 억눌리고 살아온 아내들 중 늙으면 마음과 몸이 병들어 황혼이혼을 하는
부부가 요즘 늘어난다.
부부간에 살아오면서 불만을 꾹꾹 참는 것 보담이야 차라리 말로 하고 응어리를 풀고 나가면
스트레스가 쌓이지는 않을 것이다. 형편이 어려울수록 서로 위로하고 혹한 추위에도 서로 보듬어주고
산다면 사소한 언쟁은 칼로 물 베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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