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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와 찔레꽃
    나의 이야기 2014. 1. 27. 06:00
                         

     

     

     

     

       장미와 찔레꽃

     

                                   김길순

     

     

    립스틱 짙게 바른 여인 같은 빨간 장미

    요염하고 요정 같아 뭍사람들이 그 향기에 반해 다가가지만

    진드기도 있고 자칫 가시에 찔려 몸에 상처를 입는다.

     

    독일의 시인 라이너마리아 릴케가

    장미꽃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말이 전해 와서 그러는건 아니다.

    화려한 만큼 질 때는 지저분하게 진다.

    인생을 두고 비교한 말이다.

     

    찔레꽃하면 시골의 촌스러움이 느껴진다. 가까이서

    꽃의 향기를 맡아보면 장미꽃향기와 다름없다.

    화려한 꽃빛깔은 아니다.

    좀 청순가련함을 느끼게 하지만

    특히 여인이라면 향기를 너무 뽐내서는 안 되기에 하는 말이다.

     

    우리는 장미꽃하면 도회지를 연상케 하고

    찔레꽃하면 시골의 언덕이 생각난다.

    어느 꽃이 좋고 나쁨을 논하자는 얘기가 아니고

    웃음과 향기로 많은 시선을 끌어들이는 삶보다

    은은 하지만 일구월심으로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 수 있는

    여인의 삶을 비교해보니 이 두 꽃을 비교하게 되었다.

     

    정열의 장미와 시골스러운 찔레꽃을 생각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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