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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들빼기 김치
김길순
쓴 것이 몸에 보약이라고
가을이면 김치로 많이들 담가놓지.
쌉쌀한 맛
인생의 삶 과도 같은
밥 한술에 고들빼기 김치 한 저분
입맛 절로 나네.
아무리 뜯어가고 케어가도
다시 돋아나는 고들빼기
서리 내리고 언땅 눈비 맞고
검불속에 숨어 있다가
봄이 되면 고개들고 올라오지.
달달한 인생줄 쫒다가도 입안에
쓴맛이 돌 때면 다시 한번 돌아보고 갈 수 있는
쓴맛나는 고들빼기 김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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