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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무늬를 보며
김길순
꽃망울이 있는 무늬잔에 차를 마시면 내 아랫입술은 예쁜 꽃망울에 본의 아니게 여러 번 입맞춤을 하게 된다.
야한 생각이 아니라 무늬가 예쁘면 정이 더 간다. 꽃피는 계절이기도 하기 때문인가, 어떤 날은 무늬 없는
하얀 자기찻잔에 차를 마시고 싶을 때도 있다.
볼수록 정이 가는 꽃무늬 찻잔 한 세트를 가지런히 차 판에 놓으면 꽃망울에서 풋풋한 향기도 나는 것 같다.
어느 집 뜰에서 본 꽃망울 같기도 하다.
조그만 장식장에는 저마다 개성이 다른 찻잔이 이래저래 많이도 모여 한 동리를 만들듯 주인의 손길이 닿기만을
기다리는듯 하다. 여러가지 무늬에서 그리움이 손짓하는 것 같기에 관심이 가지 않는 찻잔은 뒤쪽으로 배열 해 놓는다.
약수터에서 물을 마실 때에는 조롱바가지가 친숙하듯 마시는 것에 대하여 그릇에 따라 물 맛 부터 차맛도 역시 달라진다.
유월로 가는 길목에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찻잔은 어느 것인가 눈여겨 보는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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