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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사신 어머니나의시 2014. 9. 19. 04:00
들꽃처럼 사신 어머니
김길순
소박하면서도
외로워 보이는 하얀 들꽃
우리 어머니는 언제나 들꽃같이
산골짜기 야생덤불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서럽게 사셨습니다..
하얀 고무신이 다 닳도록 종종 걸음으로
어린자식 등에 업어 키우시며 늦서리 맞은
꽃들같이 외롭게 살다가 가셨습니다.
세월이 가도
변치 않는 가을바람에
하얀 들꽃 한들한들 다가옵니다.
그 모습이 뽀얀 안개꽃으로 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