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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사랑
김길순
옷깃 스쳐오는 바람결
코스모스 핀 꽃길을 사색에 잠겨 걷는 우리들에게
풀잎들은 사각 사각 바람에 부딪치며 애무하는 소릴 들려주었네.
내 나이 가을, 이제 풀잎 소리를 들었네.
사랑은 대화가 있어야 하듯 풀잎도 서로 부비며 도란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듯 했네. 풀잎은 들꽃의 아름다움을 받쳐주고 있었네.
바람에 풀잎이 물결치듯 일렁일 때 우리들 사랑도 일렁이기도 하며
따사롭게 정을 나누며 꽃길을 걸어야 했네.
중랑천변에 핀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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