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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몇 개를 줍다나의 이야기 2014. 10. 23. 04:30
대추 몇 개를 줍다
김길순
가을빛 내리는 아파트 옆길을 따라 가는데 갑자기 뚜두둑 대추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땅위로 떨어졌다. 무심코 몇 개를 주웠다.
위를 처다 보니 경비아저씨가 막대기로 나무를 흔들며 치고 있었다.
줍지 말라는 아저씨의 경고 말에 따라 그럴게요. 하며 주은 몇 개는 제가 가질게요, 하고 지나왔다.
잠바호주머니에든 대추 몇 개를 운동클럽에 가서 나눠주었다..
쪼글쪼글 익어서 마른 대추 였지만 달면서 아주 맛이 있다고들 했다.
한 개를 맛본나도 여느 때 먹든 것보다 맛이 있게 느껴졌다.
오래전 간식이 귀 할 때는 할머니들이 동리잔치에 가면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손자를 주기위해서 떡과 꽂감등을 손수건에 사서 가져다주기도 했다.
그 후 먹을거리가 풍부해지고 부터는 그런 일이 없어진것 같다. 가끔 뷔페에 가면 웨이터가
기웃거리며 주시도 하였지만 요즘은 비교적 그러지 않는걸 보아 간식이 풍부해졌다는
걸 짐작 할 수 있다.
물론 에티켓을 지키는 수준도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오늘도 대추나무 밑을 지나가며 위를 쳐다보게 되었다.
맛있는 대추였는데 하고 쳐다봤건만 몇 개만 남겨두고 가을걷이를 한것이다.
가을이 지나가는 계절 앞에 대추나무 줄기사이로 바람만 씽씽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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