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소리
김길순
새벽을 여는 여름 빗소리
멀리 용마산 언저리 희뿌연
안개구름 가리고
마천루같이 서있는 빌딩 위로 여름비 뿌린다.
또 하루를 열고 차창에 비 쓸어내리며
생활을 열고 달리는 차들은 강남으로 강북으로
사정없이 달린다.
청포도 농원엔 싱그러운 비를 맞고
잘 물들어 가겠지.
마악 잠에서 깨어나
새벽을 열며,
오늘은 우산위 떨어지는
소나타 같은 음계
알레그로와 안단테로 연주되는
빗소리 벌써 들린다.
'나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사의 문학특강(문학의 오늘)특집에서 (0) 2016.07.21 <문학의 오늘>에서 (0) 2016.07.19 행운상과 행운목 (0) 2016.06.28 여름 (0) 2016.06.20 예의 바른 한국 언어 (0) 201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