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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품은 이름<한지황>수필을 읽고나의 이야기 2016. 10. 17. 00:30
햇빛을 품은 이름<한지황>수필을 읽고
김길순
이 글을 보면 지난 시절에는 아기를 낳으면 대부분 시부모가 이름을 지어 온다. 마음에
안들어도 어른의 기분을 거스르기 어려워서 꾹 참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순종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글 속의 주인공 이름이 한지황이다.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는 편이지만
흔하지 않다는 면에서 주인인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라고 했다.
큰 오빠 이름은 '지현'으로 여자이름 같다는 말을 듣는 반면 내 이름은 남자 같다는
선입견을 주었다. 초등학교 시절 소녀 한국일보에 난 본인의 글을 청주에 사는 남학생이
편지를 보내왔는데 당연히 본인을 남자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담임 선생님이 교실 뒤편 게시판에 붙여놓은 한약 재료 중' 생지황'과 '숙지황'을
발견했을 때. "하필이면 고약한 냄새나는 한약과 이름이 같을까?"
못마땅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아들 둘을 '지'자 돌림으로 지은 아버지에게 떠오른 내이름은 '지미'였다고 한다.
그러나 유명한 배우 '김지미'랑 같은 게 싫어 무엇으로 할 가 고민하고 있을 때
꿈속에 산신령이 나타나 "날 일(日)밑에 빛 (광光)을 넣어서 지으라."고 했다. 그래서
옥편을 찾아 보니황 (晃)이었고 '지황'이란 특이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태어나자마자 평생 운명처럼
동행해야 하는 이름! 감도범, 양아치, 함정임, 장려상, 고기판, 박양념, 김노동 등등
우스꽝스럽지만 아직 개명을 안하고 사는 사람도 많다고 나온다.
박양념씨는 요리사, 김노동씨는 건축과 교수라는 사실, 이름짖기가 만만치 않음에
틀림없다.고 끝을 맺은 수필을 읽고 이름에 대하여 "촌스러운 이름 때문에
대인관계가에 자신감이 없다" 개명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말에 이해가 된다.
이글은 지난 2013년 6월에 펴낸 책인데 오늘 읽어 보고 재미도 있고 이름 때문에
겪고 있는 이들의 입장에 공감을 하며 글을 올리게 되었다.
※ 한지황
성균관대 교육학과 졸업
서울미술협회회원. 한국신문작가협회 회원
자연환경 미술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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