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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나라 / 김후란나의 이야기 2016. 10. 21. 00:30
눈의 나라 / 김후란
겨울이면 나는
눈의 나라 시민이 된다
온 세상 눈이 다 이고장으로 몰린다
고요하라 고요하라
희디 흰 눈처럼
차고도 훈훈한 눈처럼
고요하라는 계율에 순종한다
사랑을 하는 이들은
안개의 푸른밤
이사도라 덩컨의 맨발이 되어
부딫치는 불꽃이 되기도 한다
겨울이면 나는 눈의 나라 시민이 되어
유순하게 날개를 접는다
그러나 이따금 불꽃이 되고
허공에서 눈물이
되려 할 때가 있다
슬픔이 담긴 눈송이들끼리
한국 소설 10월호 초대 시 <눈의 나라>를 보고 / 김길순
단풍 잎이 물드는 요즘 마음은 벌써 가까운 문턱에서 겨울눈의 기다림을 예감하게 된다.
언제나 흰눈은 희망과 부드러운 꽃송이로 너울너울 나리기도 하고 송이송이 나리기도 하는데
사람 마음의 변화에 따라 위 시 구절 처럼 "이 따금 불꽃이 되기도 하고 허공에서 눈물이 되려고도 하고
슬픔이 담긴 눈송이들끼리" 하고 끝을 맺었다.
정말 눈은 기다림이되고 펑펑 내릴 때 같이 기뻐할 수 있는 정다운 이와 함께 하고 싶다.
바램의 눈
벌써' 눈의 나라" 시를 보고
하얀 "눈의 나라"를 그려보게 된다.
※ 김후란
서울에서 태어남.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장도와 장미> <따뜻한 가족><비밀의 숲>
서사시집<세종대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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