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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태평천하> / 김길순
<태평천하>는 구한말의 사회적 격동기에 만석꾼으로 신분 상승한 윤직원이 일제 식민 치하에서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신분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어떤 처세술을 발휘하는가를 판소리
사설 체를 빌어 풍자한 작품이다.
4대에 걸친 윤직원 일가의 방탕과 타락은 이 집안의 허상에 대한 고발이 동시에 식민 치하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상실한 채 물상화된 인간에 대한 예리한 비판이다.
<태평천하>의 골격을 형성하는 풍자는 사회풍자라기 보다 인물풍자다. 이 작품에서 종학을
제외한 인물이 풍자의 대상이 되는데, 작가는 이들 부정적 인물을 표면에 내세워 한국 사회전체의
모순과 비리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풍자 소설가로 알려진 채만식의 태평천하는 우리 민족의 애환이 그려져 있기에 오래도록
내용이 가슴에서 지워지지않는다.
채만식은 근본적으로 현실에 대한 강한 비판 의식과 세계관을 가진 작가다. 그러나 그의
허무주의는 인생이 일장춘몽이며 화무십일홍이라는 식의 소박한 허무주의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윤직원 젊었을 때는 윤두끼비 였을 때 화적들 손에 참혹히 죽어 넘어진 부친의
시체를 안고, 땅을 치면서, 이놈의 세상 어느 날에 망하려나! 고 통곡을 했고 울음을 진정하고는
<오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이러한 언어들이 간혹 머리를 스칠 때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일제강점기였기에 민족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그의 허무주의가 사회적 현실에 대한 강렬한 비판 정신으로 연결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홍기삼 문학평론가님의 풍자와 비판정신의 글에서 발췌해 본다.
※ 세상이 혼란스럽다해도 봄은 가까이에서 손짓하고 있다.
땅 속에서 벌써 냉이와 쑥이 머리들고 올라올 때가 되였다. 선조들이 알려준 말
입춘 대길! 건양다경! 봄과 같이 따뜻한 사람이 되면 큰 좋은 일이 가정에 생길것으로 믿고
마음의 새싹이 올라 올 수 있게 마음밭을 가꿔야 한다고 생각이 되는 시간이다.
서국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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