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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문 시선집 <시를 읊는 의자>나의 이야기 2017. 2. 24. 00:30
가장 아름다운 시모음. 종교적 상상력과 철학적 인식, 역사의식과 사회의식,
작가적 양식이 발효되고 정화되어 정밀(靜謐)하게 표현된 황송문 시선집(黃松文 詩選集)
『시를 읊는 의자』를 명문당(明文堂)에서 펴냈다.
본 시편 앞에 16편의 시화(詩畵)가 박성환 오승우 강대운 이중희 박방영 등 8명
화가의 그림과 함께 눈을 즐겁게 하는가 하면, 책 끝에는 동영상음반(CD)이
붙어있다. 책 표지 뒷면은 황송문 시인의 시세계에 관한 저명한 시인과 평론가들의
평설이 있다. -김길순-
시를 읊는 의자
황송문
톱으로
오동나무를 베어내었는데,
그 밑동에서 싹이 나고 자랐다.
시인이 그 등걸에 앉았을 때
하늘엔 구름꽃이 피고
땅엔 나뭇잎이 피어났다.
자연은 신神의 말씀,
시인이 말하기 전에
의자가 한 말은 상징과 은유였다.
하늘에는 구름이 꽃피고
땅에는 나뭇잎이 피어나고
나무의 뿌리와 줄기와 가지
종자種子가 구조를 형상화하고 있었다.
부산히 오르내리는 도관과 체관,
뿌리와 줄기의 수력발전소에서
가지와 이파리의 화력발전소에서
탄소동화작용으로 시를 읊고 있었다.
앞의 정귀영 문학평론가의 글(1972)과 뒤의 김규련 수필가의 글(2007)은 35년간의
간격을 두고 있다. 이 글을 살펴보면 정귀영 문학평론가는 35년 전에 벌써 오늘의
대성(大成)을 예고한 셈이 된다. -金寬雄 문학평론가, 중국 연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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