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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미당문학 08 에 실린 <서정주> 시 한 편과 <문태준> 시 세편을 올립니다나의 이야기 2019. 7. 29. 01:00
미당문학 08 기획콘스트 1에 실린 <서정주>시 한 편과
<문태준> 시 세 편을 올립니다. - 김길순
내가 돌이 되면
서정주
내가
돌이 되면
돌은
연꽃이 되고
연꽃은
호수가 되고
내가
호수가 되면
호수는
연꽃이 되고
연꽃은
돌이 되고
<서정주는 불교의 윤회관을 선택적으로 취해 자아의 연속성과 영원성, 혼교적 유전,
영생하는 우주적 마음 등을 표현했는데 이 시가 그런 사유의 내용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당문학 기획 콘서트 ! 영통의 감각 <문태준>의 혜설중에서-생략
1942열차
문태준 【책】
광양에서 하동지나 삼랑진 지나 물금 지나 부전 가네 세 량의객차를 타고 가네
북천 사람은 함안 사람을 부르네 함안 사람은 마산 사람을 부르네 나발과 꽹과리를
불고 치듯 시끌시끌하게 덜컹덩거리며 가네 젖먹이 아이와 젊은 연인과 축하객이 함께 가네
침침하고 눈매가 가느스름한 김천 출신의 나도 끼여 가네 시냇물에 고무신 미끄러지며
떠내려가듯 가네 소나기구름 실어나르는 바람의 널빤지 가듯가네 연한 버들과 높은
미루나무와 먼 무지개를 싣고 가네 들판 수로의 깨끗한 물과 무논에 비추어보며 가네
무논에 비친 푸른 봄산은 일 하는 소가 등에 태우고 가네 신록이 가네 보자기를 풀어놓을
시간 만큼 조금 조금씩 역마다 연착하면서
청개구리처럼 뛰어오르네
문태준
얼음덩어리는 물이 되어가네
아주 아주 얇아지네
잔물결에서 하모니카 소리가 나네
그리고 너의 각막인 풀잎 위로
봄은
청개구리처럼 뛰어오르네
나의 지붕
문태준
지난밤에
동산에 가서 솔방울을 줍는 꿈을 꾸었네
어럴 적 동산은 아직 나의 지붕이지
밤하늘에 뽈록거리던 별들은 내 어릴 적 동산의 지붕이지
※ 문태준-1994년<문예중앙> 신인문학상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수런거리는 뒤란」「맨발」
「가재미」「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등이 있다. 문학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예지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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