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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대표시 중에<폭포 > 를 올립니다.나의 이야기 2020. 6. 26. 00:05
폭포(瀑布) / 김수영
폭포 는 곧은 절벽(絶壁)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規定)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向)하여 떨어진다는 의미(意味)도 없이
계절(季節)과 주야(晝夜)를 가리지 않고
고매(高邁)한 정신(精神)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金盞花)도 인가(人家)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瀑布)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安定)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진다.※
시어와 시구의 반복과 그 효과
이 시에서는 반복에 의한 강조의 방식이 사용되었다. ‘곧은 소리’와 ‘떨어진다’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바르고 진실된 양심의 소리가 확대되기를 바라는 화자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떨어진다’의 반복은 4연 이외의 모든 연에서 각운의 효과를 주어 음악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작가 소개 - 김수영(金洙暎, 1921 ~ 1968)
시인. 서울 출생. 1947년 “예술부락”에 ‘묘정(廟庭)의 노래’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초기에는 모더니즘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으나, 점차로 강렬한 현실 의식과 저항 정신에 기초한 새로운 시정(詩情)을 탐구하였다. 시집으로 “달나라의 장난”(1959), “거대한 뿌리”(1974) 등이 있다. <자료 추천 백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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