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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의「풀리는 한강 가에서」나의 이야기 2020. 6. 19. 00:05
풀리는 한강 가에서
서정주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서름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기러기같이
서리 묻은 섣달의 기러기같이
하늘의 얼음짱 가슴으로 깨지며
내 한 평생을 울고 가려 했더니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
저 민들레나 쑥니풀 같은 것들
또 한번 고개 숙여 보라 함인가
황토언덕
꽃상여
떼과부의 무리들
여기 서서 또 한 번 더 바라보라 함인가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서름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서정주-1915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2000년 서울에서 타계.
호는 미당. 동국대 교수.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한국시인협회 명예회장.
※ 나의 이야기
이번 뉴스에 북한 집단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을 보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남북통일이 멀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서정주의 시에서 가슴 저린 곳은 한강이 풀리지만 아직도
6.25도 망각의 늪에 빠진 채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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