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人形 가게(박화목)나의 이야기 2020. 8. 7. 00:05
人形 가게
박화목
내 친구 하나이 일전에
인형가게를 차렸다.
인형을 하나씩 진열장에
마음 내키는 대로 진열하는 것이 즐겁고
인형들이 비록 말을 못하나
러브스토리라도 들려줄 것만 같아서였다.
내 친구 그는 그의 고민이
인형들의 이름을 짓는 일이라 했는데
며칠 전 그 친구는 예고없이
인형 가게의 문을 닫았단다.
그 날밤 자동차에 치일 뻔하다 돌아와
인형 가게의 진열장을 들여다보았을 때
초라하고 미운 제 얼굴이
인형들 틈에 비쳤더란다.
아, 내가 인형이란 말인가?
인형을 팔아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내 친구 그는 하염없이 서글퍼져
인형가계의 문을 닫아버렸다.
내 친구 그의 고민은 이제
무슨 장사를 할까라는 것이란다.
※ 보리밭 노래 작곡가 박화목의 <미소> <인형 가게>는 초기 작품인데.
<미소>나 <인형가게>나 오늘날 물질문명에 대한 하나의 서글픔, 비극적인
요소를 포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는 내용의 글을 본 기억이 난다.
-김길순-
※ 공감은 아래♡를 이용해 주세요.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바람의 풍경 중에서 / 신경림 (0) 2020.08.14 세입자 들일 때, 내 보낼 때 '집상태 확인' 강화될 듯 (0) 2020.08.12 명언 몇 가지 올립니다. (0) 2020.08.05 <채근담菜根譚>명언을 올립니다 (0) 2020.07.31 조기호 동시집 <오월은 푸르구나>출간을 축하 드리며 (0) 202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