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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2
김길순
만약 호흡기가 아니고 눈의 바이러스
감염이라서 눈가리고 다니라 했다면
암흑과도 같은 캄캄한 세상,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다행이다.
오늘 종합병원엘 갔었다.
마스크도 대부분
흰색과 검은 무채색이었다.
메스!
백의의 천사님도 낮은 목소리
링거액 꽂고 휠체어 타고 온 환자
아픔의 절규도 마스크 속에서 맴돌았다.
침묵하며 앉아있는 환자들의 머리 위에
핏기 없는 낮달처럼 희뿌연 전구 불빛에
모두가 시들은 들꽃처럼
마스크가 희미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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