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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의 서정
    나의 산문 2020. 10. 12. 00:05

     

     

    가을의 서정

                                                                              김길순

     

    가을은 의미 없이 머무는 자를 떠나게 하고

    바윗덩어리처럼 굳은 가슴에 체온을 얹는 계절이다.

    가을은 어느 계절보다도 강한 우리들의 계절이다. 라고한

    윤재천 수필가님의 글귀가 떠오른 날이다.

    윤곤강의 시 「입추立秋」를 보면

     

     

    입추 / 윤곤강

     

    소리 있어 귀 기울이면

    바람에 가을이 묻어오는

     

    바람 거센 밤이며

    지는 잎 창에 와 울고

     

    다시 가만히 귀 모으면

    가까이 들리는 먼 발자취

     

    낮은 게처럼 숨어 살고

    밤은 단잠 설치는 버릇

     

    나의 밤에도 가을은 깃들어

    비인 마음에 찬서린 내린다.

            -윤곤강의시-

     

     

    아래 김현승의 시 「가을의 기도」 한편을 더 올립니다.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떼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의 기도 」 전문이다.

     

    가을은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분주한 계절이다.

    조금 더 지나면 나뭇잎은 떨어져 뒹굴 것이며 가을나무와 같이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현실을 알게 되는 때이다.

    가을은 먼 기다림의 계절이고 우리를 강하게도 해주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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