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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위선환)시
    나의 이야기 2020. 10. 13. 00:05

     

     

    ※ 시인은 그 다른 공간에 "머뭇거리며 딛는 고요"나 수그리고 짚는 고요"라는
    이름을 준다. 그 두가지 고요가 어떻게 다른 공간인지를 고요하게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이 시를 읽는 보람이 있을 것이다.-해설 이남호-

     

    아침에 / 위선환

     

     당신이 보고 있는 강물빛과 당신의 눈빛 사이를 무어라 이름지울

    것인가

     

     시간의 저 끝에 있는 당신과 이 끝에 있는 나 사이는 어떻게 이름을

    부를 것인가

     

    고요에다 발을 딛는 때가 있다 고요에다 손을 짚는 때가 있다

     

     머뭇거리며 딛는 고요와 수그리고 짚는 고요 사이로 온몸을 디밀

    었으니

     

     지금, 내 몸에 어리는 햇살의 무늬를 어떤 착한 말로 읽어내야 할

    것인가

     

     나뭇잎과 나뭇잎의 그림자 사이를 나뭇잎이 나뭇잎의 그림자가

    되는 사이라 읽으니.

     

     한 나무는 다른 나무 쪽으로 가지를 뻗고 다른 나무는 한 나무 쪽

    으로 가지를 뻗어서

     

    두 나무는 서로 어깨를 짚어주는 사이라 읽으니.

                         -김길순 작성-


    ♣ 위선환
    1941년 <현대시>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 <눈 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
    <새떼를 베끼다> >두근거리다>:등

     

     

     

    노을 이영국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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