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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은 그 다른 공간에 "머뭇거리며 딛는 고요"나 수그리고 짚는 고요"라는
이름을 준다. 그 두가지 고요가 어떻게 다른 공간인지를 고요하게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이 시를 읽는 보람이 있을 것이다.-해설 이남호-아침에 / 위선환
당신이 보고 있는 강물빛과 당신의 눈빛 사이를 무어라 이름지울
것인가
시간의 저 끝에 있는 당신과 이 끝에 있는 나 사이는 어떻게 이름을
부를 것인가
고요에다 발을 딛는 때가 있다 고요에다 손을 짚는 때가 있다
머뭇거리며 딛는 고요와 수그리고 짚는 고요 사이로 온몸을 디밀
었으니
지금, 내 몸에 어리는 햇살의 무늬를 어떤 착한 말로 읽어내야 할
것인가
나뭇잎과 나뭇잎의 그림자 사이를 나뭇잎이 나뭇잎의 그림자가
되는 사이라 읽으니.
한 나무는 다른 나무 쪽으로 가지를 뻗고 다른 나무는 한 나무 쪽
으로 가지를 뻗어서
두 나무는 서로 어깨를 짚어주는 사이라 읽으니.
-김길순 작성-
♣ 위선환
1941년 <현대시>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 <눈 덮인 하늘에서 넘어지다>
<새떼를 베끼다> >두근거리다>:등공감은 아래 하트♡를 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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