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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기도의 계절나의 산문 2020. 11. 17. 00:05
가을은 기도의 계절
김길순
김현승 시<가을의 기도>처럼, 가을은 사람의 마음을 순수하게
하고 겸허하게 한다. 공해가 없는 시골의 하늘은 그렇게 투명할
수가 없듯이, 세속에 찌들지 않으려고 기도하는 마음은
그렇게 순수할 수가 없다.
김현승 시인은 이 시에서 “낙엽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게 하소서”라 하였다.
또한 시인은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또는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하고 영혼까지 울리는 기도를 읊었다.
가을은 남을 탓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자성의 계절이다.
우리는 올 한해 정신없이 달려오는 동안에 마음이 메말라졌으리라.
낙엽지는 계절에 황폐해진 마음 밭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기도로 심정을 깊이 갈이해햐 함을 절실히 느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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